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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타스님─복을 담을 수 있는 마음가짐을 갖추어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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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고불사 댓글 0건 조회 833회 작성일 14-06-04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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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을 담을 수 있는 마음가짐을 갖추어져야
                                       일타스님

석가모니불의 화신으로 추앙받았던 조선시대 중기의 고승 진묵대사(1562~1633)는 많은 이적을 남기신 대 도인이었다.
스님 에게는 누이동생이 하나 있었고, 누이동생이 낳은 외동아들이 찢어지도록 가난 하게 살고 있었다. 이 조카가 가난을 면하기 위해서는 복을 쌓아야한다고 생각 하신 스님은 7월 칠석날 조카 내외를 찾아가 단단히 일러 주었다.
“애들아 오늘 밤 자정까지 일곱 개의 밥상을 차리도록 해라.
내 특별히 칠성님들을 모셔다가 복을 지을 수 있도록 해 주마“

진묵스님이 신통력을 지닌 대도인임을 아는 조카는 ‘삼촌이 잘 살게 해주리라’ 확신하고 열심히 손님맞이할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집안을 깨끗이 청소하고 맛있는 음식을 푸짐하게 장만하여 마당에다 자리를 펴고 일곱 개의 밥상을 차렸다.
밤 12시 정각이 되자 진묵스님이 일곱 분의 손님을 데리고 집안으로 들어오는데, 하나같이 거룩한 모습의 칠성님은 아니었다.
한 분은 째보요 한 분은 곰보, 또 다른 분은 절름발이요  곰배팔이요 장님이요 귀머거리였다. 거기에다 하나같이 눈가에는 눈곱이 잔뜩 붙어있고 콧물이 줄줄 흐르고 있는 것이다. ‘삼촌도 참, 어디서 저런 거지를 영감들을 데리고 왔노? 쳇, 덕을 보기는 다 틀려버렸네.’

조카내외는 기분이 크게 상하여 손님들에게 인사도 하지 않고 부엌으로 들어 가, 솥뚜껑을 쾅쾅 여닫고 바가지를 서로 부딪치고 깨면서 소란을 피웠다.
이에 진묵스님의 권유로 밥상 앞에 앉아 던 칠성님들은 하나, 둘 차례로 일어나 떠나가기 시작했다.

마침내 마지막 칠성님까지 일어서려 하는데 진묵스님이 다가가 붙잡고 사정했다. “철없고 박복한 조카가 아니라, 나를 봐서 한 숟갈이라도 드십시오.”
일곱 번째 칠성은 진묵스님의 체면을 보아 밥 한술을 뜨고 국 한 숟갈을 먹고 반찬 한 젓가락을 집어 드신 다음 떠나갔고, 진묵스님은 조카를 불러 호통을 쳤다. “에잇, 이 시원치 않은 놈! 어찌 너는 하는 짓마다 그 모양이냐?
내가 너희를 위해 칠성님들을 청하였는데, 손님들 앞에서 그런 패악을 부려 다 그냥 가시도록 만들어 ? 도무지 복 지을 인연조차 없다니.....“
그래도 마지막 목선대군이 세 숟갈 잡수셨기 때문에 앞으로 3년은 잘 살 수 있을게다.“

이튿날 조카는 장에 가갔다가 돼지 한 마리를 헐값에 사 왔는데, 이 돼지가 며칠 지나지 않아 새끼를 열두 마리나 낳았고, 몇 달이 지나자 집안에는 돼지가 가득하게 되었다. 또 돼지들을 팔아 암소를 샀는데, 그 소가 송아지를 두 마리를 한꺼번에 낳았다.

이렇게 하여 진묵스님의 조카는 3년 동안 아주 부유하게 살았다.
그런대 만 3년째 되는 날 돼지우리에서 불이 나더니, 불이 소 외양간으로 옮겨 붙고 다시 안채로 옮겨 붙어 모든 재산이 사라지고 말았다.
3년의 복이 다하자 다시 박복하기 그지없는 거지 신세로 전락한 것이다.

*복은 특별한 권능 자가 내리는 것 아니라
이 복은 내가 짓고 내가 받는 것이다.
복을 담을 수 있는 마음가짐을 갖추어져 있고
또 정성을 다하면 저절로 다가오게 되어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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