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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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타스님─ 삼풍 붕괴 현장의 기적 같은 생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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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고불사 댓글 0건 조회 1,107회 작성일 14-06-04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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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풍 붕괴 현장의 기적 같은 생환

1995년 6월 29일 오후 5시 55분, 순식간에 일어난 서울 서초동 삼풍 백화점의 붕괴사고는 온 나라를 경악 속으로 밀어 넣었습니다.
5백명 이상의 생명을 앗아간 인재 서울의 한 최고급 백화점의 붕괴가 가져다 준 충격! 사람들은 한동안 삶의 방향을 잃은 듯 애만 태워야 했습니다.

그러한 우리에게 희망과 용기를 심어 준 기적이 있었습니다. 사지(死地)에서 230여 시간 만에 구출되어 첫 번째 기적을 연출한 20세의 최명석군, 285시간만에 극적으로 생환한 18세의 유지환양, 19세 소녀의 힘으로 죽음과의 싸움에서 당당히 승리하고 16여일 만인 377시간만에 제3의 기적을 일궈낸 박승현양.
그런데 이들의 기적적인 생환 뒤에 하나같이 기도와 관세음보살의 가피가 있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특히 물 한 모금 먹지 않고 15일 17시간을 버틴 박승현 양의 생존은 우리 불자들에게 큰 교훈을 안겨 주고 있습니다 간밤에 놀러온 고등학교 동창 정원이와 밤늦게까지 얘기를 나누다 새벽에야 잠이 든 탓인지 승현이가 6월 29일 아침에 눈을 떴을 때는 몸이 찌뿌등한 상태였습니다.

그날은 원래 비번이었지만, 집안 일이 있다는 선희 언니와 근무 날짜를 교대하였던 것입니다. ‘바꾸지 말 것을 그랬다’는 생각까지 하면서 친구 정원이와 삼풍백화점으로 함께 출발했습니다. 오후 5시 50분. 정원이와 항께 지하 3층 식당에서 간식을 먹은 승현이는 지하 1층의 아동복 코너로 갔고, 정원이는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매장 으로 향했습니다.
승현이가 매장안의 카운터 앞에 서 있는데, 갑자기 바닥이 쿵 소리를 내며 크게 흔들리더니 천정에 붙어 있는 벽돌들이 눈앞으로 떨어지기 시작하는 것이었습니다 "승현아! 피해!" 누군가가 소리를 쳤지만 바닥이 흔들리고 먼지가 앞을 가려 한발자국도 움직일 수가 없었습니다.

순간 물탱크가 뒷머리를 때려 승현이는 쓰러졌습니다. 정신을 차려 보니 사방은 깜깜했고 뒷머리에서는 피가 흘러 뜨뜻했습니다. 옷을 찢어 머리에 댄 승현이가 조심스레 손발을 뻗어 보았더니 아무런 문제가 없었고, 몸을 옆으로 굴려 보니 두세 바퀴 구를 정도의 여유는 있었습니다.

사방에서는 절규와 신음소리가 들렸고, 오른쪽에서는 같은 매장에서 근무하는 언니의 비명소리도 들렸습니다. 머리 뒤에서도 옆 매장에서 근무하는 언니의 힘없는 목소리가 들렸지만, 서로가 어찌할 수 없었습니다.
바닥을 만져 보니 물이 고여 있었지만 심한 냄새가 나는 녹물이어서 먹을 수가 없었습니다. 시원한 포도주스가 내내 승현이의 눈앞에 어른거렸습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같은 매장에 근무하는 언니의 신음소리가 들리지 않았습니다. "언니 ? 그러나 옆 매장의 언니만 힘없는 신음소리를 낼 뿐 같은 매장 언니의 대답은 영영 들려오지 않았습니다. 승현이는 소리를 질렀습니다. 그러자 옆 매장 언니의 꺼져가는 음성이 들려 왔습니다. "나도 곧 죽을 것 같애...

"언니, 언니 !" 그러나 정적뿐이었습니다 그때 포크레인이 머리 위를 두드리는 듯한 소리가 났습니다. '누가 구하러 왔는가 보다 입이 바짝 탔습니다. 그러나 소리는 점점 멀어져 갔습니다. 오히려 양쪽 옆의 콘크리트 더미가 밀려들면서 팔을 제대로 뻗을 수도 없도록 만들어 버렸습니다.
오른쪽 무릎에도 콘크리트 더미가 밀려들어 무릎을 펴기도 힘들었습니다. 갑자기 죽음의 공포가 엄습해 왔습니다. '희망을 잃어서는 안돼. 나는 꼭 살아야해. 몇 달 전 장사가 안 된다고 식당을 그만둔 엄마 아빠를 위해서도,,,...

동시에 승현이는 평소 다녔던 금용사 주지 월공스님의 법문이 떠올랐습니다
"끊임없이 관세음보살을 염송 하세요. 관세음보살은 중생의 소원을 천수천안(千手千眼), 천 개의 손과 천 개의 눈으로 보살펴 주십니다."

승현이는 그때부터 관세음보살을 외우기 시작했습니다. 깨어 있는 시간에는 끊임없이 관세음보살을 찾았습니다. 한편, 승현이의 어머니 고순영 보살도 낮에는 서울교육대학교에 설치된 실종자 가족본부 임시 법당에서 열심히 관세음보살을 불렀고, 밤에는 금용사를 찾아 하루도 빠지지 않고 불공을 드렸습니다.

안팎에서 기도를 했던 것입니다. 마침내 관세음보살을 외우며 칠흙 같은 어둠 속에서 시간의 흐름마저 잊어버린 승현이가 갈증과 허기로 입술이 새까맣게 타들어 올 때쯤이었습니다.

깜빡 잠이 든 승현이에게 연초록빛 나무들이 빽빽이 들어 차 있는 숲이 보였습니다. 동시에 가슴이 탁 트이는 시원한 바람도 불어왔습니다. 타는 목을 축일 수 있는 감로수도 거북의 입을 통해 흘러나오고 있었습니다. 승현이는 다시 한번 눈을 크게 뜨고 주위를 둘러보았습니다.

눈에 익은 그곳은 할머니, 어머니와 함께 자주 찾았던 월계동 금용사였습니다. 승현이는 평소에 하던 것처럼 법당을 향해 합장을 했습니다. 그때 법당으로부터 노스님 한 분이 천천히 걸어나와, 너그러운 미소를 보이며 무언가를 승현이의 손에 쥐어 주는 것이었습니다.

그것은 빨간 사과였습니다 "스님, 고맙습니다." 눈을 뜨자 사과는 손에 없었고, 잠깐의 자유는 꿈이었습니다. 갑자기 위에서 "탕탕탕" 소리가 들렸습니다.
때마침 지하 1,2층 잔해 제거를 하던 안양소방서 119구조대원들이 잔해더미 속에서 높이 10cm, 너비 30cm가량의 구멍을 발견하고, 구멍을 넓히기 시작하였던 것입니다. 순간 승현이는 있는 힘을 다해 소리를 질렀습니다,

"살려 주세요. 이때가 7월 15일 오전 10시 58분.생존자 확인 무전이 지휘본부에 전달되었고 현장과 온 나라는 환호에 휩싸였습니다. 그리고 발견된 지 불과 17분만에 구조되어 승현이는 병원 으로 향했습니다.
15일 17시간 만에 구출되어 강남성모병원으로 옮겨진 승현이를 진찰한 의사들은, "맥박이 조금 빠를 뿐, 호흡과 혈압은 거의 정상적인 상태"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의료진들은 승현이가 매몰된 후 구조될 때까지 음식은 물론, 물 한 모금 먹지 않았다는 말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습니다.

의학적으로 볼 때 물을 전혀 마시지 않은 상태에서 사람이 생존할 수 있는 기간은 보통 5--7일. 길게 잡아야 7--10일로 판단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권위 있는 의사들은 한결 같이 말했습니다. "오래 물을 먹지 않아 탈수현상이 일어나면 콩팥 기능에 이상이 먼저 발생하는데, 박승현 양은 콩팥 기능에 별로 이상이 없는 것으로 보아 물을 한 모금도 먹지 않았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바, 만일 사실이라면 놀라운 기적으로,의학적으로 연구의 대상이 될 것이다."

박승현 양의 상상을 초월한 기적 같은 생환! 과연 이것이 무엇입니까?
바로 관세음보살의 가피요 불보살의 불가사의한 신력이라 하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첫 번째 기적을 보인 최명석 군의 어머니도 절에서 불공을 드리는 심정으로 간절히 관세음보살을 불렀고, 유지환 양의 어머니 정광임 보살도 낮에는 자원봉사자, 밤에는 중풍으로 입원한 남편을 간호하면서 끊임없이 관세음보살을 염송하였다고 합니다.
관세음보살의 염송을 통하여 이룩된 이 세 기적은 불심(佛心),모심의 승리요, 온 국민의 승리로서 영원히 기록되어야 마땅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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