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스님─크게 버릴줄 아는 사람만이 크게 얻을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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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고불사 댓글 0건 조회 844회 작성일 14-06-04 15:05본문
크게 버릴줄 아는 사람만이 크게 얻을수 있다
법정스님
겉으로 보기에는 늘 푸른 듯한 상록수도 때가 되면 잎갈이를 한다.
사철 청청하던 대숲도 새 죽순이 올라올 무렵이면,
겨울을 버티던 묵은 잎은 지고 그 자리에 새잎이 돋아난다.
잎이 두텁고 윤기가 흐르는 태산목도 꽃망울이 부풀어 오르고
연초록 새잎이 펼쳐지면 묵은 잎은 미련없이 자리를 비켜준다.
향나무와 소나무도 서릿바람이 불어 올때 부분적으로 누렇게 전잎을 내다가
이듬해 봄이 오면 새로 돋아난 잎에 그 자리를 양보한다.
자연의 이와같은 대사작용을 지켜보면서 생태계의 그 질서앞에
숙연해질 때가 더러있다.
묵은잎과 새잎의 교체가 없다면 늘푸른 나무일수가 없고,
숲은 이내 말라죽고 말 것이다.
피어있는 것만이 꽃이 아니라 지는 것도 또한 꽃이다.
그렇기 때문에 꽃은 필때도 아름다워야지만 질때도 고와야한다.
지는 꽃도 꽃이기때문.
그래서 옛사람들은 낙화인들 꽃이 아니랴,쓸어 무삼하리오 라고 읊은 것이다.
개나리나 옥매같은 꽃은 필때는 고운데 잎이 퍼렇게 나와 있는데도
질줄을 모르고 누렇게 빛이 바래지도록 가지에 매달려 있다.
보기에 측은하고 추하다.
그러나 모란이나 벚꽃은 필만큼 피었다가
자신의 때가 다하면 미련없이 무너져 내리고
훈풍에 흩날려 뒤끝이 산뜻하고 깨끗하다.
사람이 어떤 일이나 직위에 나아가고 물러남도
이 모란과 벚꽃처럼 산뜻하고 깨끗했으면 얼마나 좋을까하고
자연계의 말 없는 교훈 앞에서 고개를 끄덕일 때가 있다.
인도의 고전에 이런 이야기가 있다.
어떤 사람이 1만루피의 금화를 모았다.
그의 소망은 1만루피가 모이는 날
그 돈을 자신이 존경하는 성자에게 바쳐서
내생의 안락한 삶과 공덕을 짓는 일이었다.
그 시절 1만루피의 금화라면 신의 궁전까지도 살수 있는 큰 돈이었다.
마침내 그는 존경하는 성자앞에 돈보따리를 내놓으면서 말했다.
"이 돈을 성자께 바치오니 부디 받아주십시오. "
성자는 조금도 사양하지 않고 선뜻 그 거금을 받아들었다.
"좋다. 내가 그 돈을 받아들이겠다.
그런데 나를 위해 한가지만 더 수고해다오. "
그는 말했다.
"저는 당신의 미천한 종입니다. 무슨 일이든지 시키십시오. "
성자가 말했다.
"이 금화를 모두 갠지스강으로 가져가서 강물속에 던져버려라. "
그 사나이는 깜짝 놀랐다.
"1만루피의 금화를 강물 속에요?" 그러나 이제 금화의 소유주는 성자였다.
한참을 망설이다가
그는 금화 보따리를 들고 갠지스강으로 갔다.
그런데 몇시간이 지나도 그 사나이는 돌아오지 않았다.
성자가 말했다. 인도고전의 가르침
"그 사람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가? 5분 거리도 안되는데
어째서 아직도 돌아오지 않지?"
성자는 한 사람의 제자를 시켜 찾아나서게 했다.
그때 강변에는 수많은 군중이 구름처럼 모여들었다.
그 사나이는 금화를 한닢씩 집어들어
돌멩이에 두들겨 본 다음 마지못해 하면서 강물 속으로 던지고 있었다.
그때마다 사람들은 그 금화를 줍기 위해 강물에 뛰어들어 자맥질을 하였다.
그 사나이는 그것을 즐기고 있었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성자는 말했다.
"그 녀석은 바보로다. 그에게 가서 일러라. 어떤 것을 수집할 때라면
그 숫자를 헤아려야겠지만,버리는 마당에 어째서 시간을 낭비한단 말인가.
버릴때는 미련을 두지말고 한꺼번에 몽땅 내던져 버려라!"
인생이란 얻은 것과 잃는 것으로 얽혀져 있다.
사람들은 하나같이 얻는것을 좋아하고 잃는 것을 싫어한다.
명예가 됐건,지위가 됐건 혹은 친구나 돈,물건 등 무엇이든지
얻는 것을 좋아하고 잃는 것을 싫어한다.
그러나 세상일이란 지금 당장의 눈앞일만 가지고 손익을 따져서는 안된다.
전생애의 과정을 통해서 어떤 선택과 결단이
참으로 얻는 것이되고 잃는것이 되는지,
또 그와같은 선택과 결단이 사회적으로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열린 눈으로 내다볼수 있어야한다.
그러므로 잃는다는 것이 잘못된것도 나쁜 것만도 아니다.
때로는 잃지 않고는 얻을 수가 없다.
크게 버릴줄 아는 사람만이 크게 얻을수 있다.
전체가 되기 위해서는 일단 무가 되어야 한다.
자기 중심적인 개체의 삶에서 자타를 넘어선 전체의 삶으로
탈바꿈이 되지 않고서는 거듭나기 어렵다.
법정스님의 글에서
법정스님
겉으로 보기에는 늘 푸른 듯한 상록수도 때가 되면 잎갈이를 한다.
사철 청청하던 대숲도 새 죽순이 올라올 무렵이면,
겨울을 버티던 묵은 잎은 지고 그 자리에 새잎이 돋아난다.
잎이 두텁고 윤기가 흐르는 태산목도 꽃망울이 부풀어 오르고
연초록 새잎이 펼쳐지면 묵은 잎은 미련없이 자리를 비켜준다.
향나무와 소나무도 서릿바람이 불어 올때 부분적으로 누렇게 전잎을 내다가
이듬해 봄이 오면 새로 돋아난 잎에 그 자리를 양보한다.
자연의 이와같은 대사작용을 지켜보면서 생태계의 그 질서앞에
숙연해질 때가 더러있다.
묵은잎과 새잎의 교체가 없다면 늘푸른 나무일수가 없고,
숲은 이내 말라죽고 말 것이다.
피어있는 것만이 꽃이 아니라 지는 것도 또한 꽃이다.
그렇기 때문에 꽃은 필때도 아름다워야지만 질때도 고와야한다.
지는 꽃도 꽃이기때문.
그래서 옛사람들은 낙화인들 꽃이 아니랴,쓸어 무삼하리오 라고 읊은 것이다.
개나리나 옥매같은 꽃은 필때는 고운데 잎이 퍼렇게 나와 있는데도
질줄을 모르고 누렇게 빛이 바래지도록 가지에 매달려 있다.
보기에 측은하고 추하다.
그러나 모란이나 벚꽃은 필만큼 피었다가
자신의 때가 다하면 미련없이 무너져 내리고
훈풍에 흩날려 뒤끝이 산뜻하고 깨끗하다.
사람이 어떤 일이나 직위에 나아가고 물러남도
이 모란과 벚꽃처럼 산뜻하고 깨끗했으면 얼마나 좋을까하고
자연계의 말 없는 교훈 앞에서 고개를 끄덕일 때가 있다.
인도의 고전에 이런 이야기가 있다.
어떤 사람이 1만루피의 금화를 모았다.
그의 소망은 1만루피가 모이는 날
그 돈을 자신이 존경하는 성자에게 바쳐서
내생의 안락한 삶과 공덕을 짓는 일이었다.
그 시절 1만루피의 금화라면 신의 궁전까지도 살수 있는 큰 돈이었다.
마침내 그는 존경하는 성자앞에 돈보따리를 내놓으면서 말했다.
"이 돈을 성자께 바치오니 부디 받아주십시오. "
성자는 조금도 사양하지 않고 선뜻 그 거금을 받아들었다.
"좋다. 내가 그 돈을 받아들이겠다.
그런데 나를 위해 한가지만 더 수고해다오. "
그는 말했다.
"저는 당신의 미천한 종입니다. 무슨 일이든지 시키십시오. "
성자가 말했다.
"이 금화를 모두 갠지스강으로 가져가서 강물속에 던져버려라. "
그 사나이는 깜짝 놀랐다.
"1만루피의 금화를 강물 속에요?" 그러나 이제 금화의 소유주는 성자였다.
한참을 망설이다가
그는 금화 보따리를 들고 갠지스강으로 갔다.
그런데 몇시간이 지나도 그 사나이는 돌아오지 않았다.
성자가 말했다. 인도고전의 가르침
"그 사람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가? 5분 거리도 안되는데
어째서 아직도 돌아오지 않지?"
성자는 한 사람의 제자를 시켜 찾아나서게 했다.
그때 강변에는 수많은 군중이 구름처럼 모여들었다.
그 사나이는 금화를 한닢씩 집어들어
돌멩이에 두들겨 본 다음 마지못해 하면서 강물 속으로 던지고 있었다.
그때마다 사람들은 그 금화를 줍기 위해 강물에 뛰어들어 자맥질을 하였다.
그 사나이는 그것을 즐기고 있었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성자는 말했다.
"그 녀석은 바보로다. 그에게 가서 일러라. 어떤 것을 수집할 때라면
그 숫자를 헤아려야겠지만,버리는 마당에 어째서 시간을 낭비한단 말인가.
버릴때는 미련을 두지말고 한꺼번에 몽땅 내던져 버려라!"
인생이란 얻은 것과 잃는 것으로 얽혀져 있다.
사람들은 하나같이 얻는것을 좋아하고 잃는 것을 싫어한다.
명예가 됐건,지위가 됐건 혹은 친구나 돈,물건 등 무엇이든지
얻는 것을 좋아하고 잃는 것을 싫어한다.
그러나 세상일이란 지금 당장의 눈앞일만 가지고 손익을 따져서는 안된다.
전생애의 과정을 통해서 어떤 선택과 결단이
참으로 얻는 것이되고 잃는것이 되는지,
또 그와같은 선택과 결단이 사회적으로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열린 눈으로 내다볼수 있어야한다.
그러므로 잃는다는 것이 잘못된것도 나쁜 것만도 아니다.
때로는 잃지 않고는 얻을 수가 없다.
크게 버릴줄 아는 사람만이 크게 얻을수 있다.
전체가 되기 위해서는 일단 무가 되어야 한다.
자기 중심적인 개체의 삶에서 자타를 넘어선 전체의 삶으로
탈바꿈이 되지 않고서는 거듭나기 어렵다.
법정스님의 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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